(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김 추기경의 학교 후배인 동성중ㆍ고등학교 출신 미술인들이 그림으로 김 추기경을 기린다.
17~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서로 사랑하십시오'전은 동성중ㆍ고 출신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동성문화예술인회'(회장 신현중 서울대 교수) 소속 작가 21명이 김 추기경을 소재로 그린 인물화로 꾸며지는 전시다.
한진만 홍익대 교수를 비롯해 김의규 전 성공회대 교수, 김철주 프리즘 조형연구소 대표, 김해태 영남대 교수, 이상조 전북대 교수 등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동성 출신 미술인들이 김 추기경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자유롭게 그린 인물화 등 50~6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장 한 곳에는 김 추기경의 발자취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추모 부스도 따로 마련될 예정이다.
추모 부스에는 김 추기경이 2007년 동성고 개교 100주년 기념전에 냈던 '바보야' 드로잉 등 김 추기경이 직접 그린 드로잉들과 김 추기경의 붓글씨 작품, 동성고에 남아있는 김 추기경 관련 사진, 김 추기경 관련 기사 등, 소설가 호영송의 추모시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임희중 작가는 "김 추기경을 추모하기 위해 동문 미술인들이 뜻을 모았다"라며 "추기경님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동성고 전신인 동성상업학교를 1941년에 졸업했다.

(사진설명 = 임희중의 '글씨를 쓰시는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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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 1주기> "생명사랑ㆍ나눔정신 이어가야" 2010/02/03 11:00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용태 신부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김수환 추기경님 덕분에 장기기증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반짝 유행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이웃 종교와도 연대해 이를 문화로 정착시켜나가겠습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1주기를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이달 16일부터 내달 28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김 추기경이 남긴 큰 가르침인 생명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는 데는 추모 기간이 따로 필요 없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용태(55ㆍ요셉)신부는 김 추기경이 남긴 '무기한'의 숙제를 해결해나가느라 바쁘다. 그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소속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회장인데다 장기기증 운동 등 생명운동ㆍ해외원조 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본부장이다.
2일 오후 만난 김용태 신부는 "김 추기경님이 돌아가시고 1년 동안, 그전 20년간의 장기기증 실적을 달성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앞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라지만, 법적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특히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비롯한 다양한 단체에서 벌이는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 운동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저희는 '뇌사시 사후 장기기증'만 운동(movement) 차원으로 벌여야 한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싶습니다. '장기기증'은 매우 민감하고 복잡다단한 법적ㆍ제도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자칫 상업적인 욕심이 끼어들 소지가 있는 문제인데다 '기증'이 '매매'로 변질되거나, 수혜자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공평성 시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신부는 이런 관점에서 성직자들의 몫과 의료인의 몫, 법과 제도를 만지는 정부기관의 몫이 잘 분업 돼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김 추기경님이 남기신 뜻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납득시켜 진정한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운동을 해나가려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 가톨릭 교구들이 지난해 출범시킨 장기기증 확산 운동 기구들을 연결하는 '가톨릭 장기기증 네트워크'가 조만간 출범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불교계의 장기기증지원 및 복지활동 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스님) 등 이웃 종교와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환 추기경이 평생 보여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김 신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 교회의 사회복지 기구들이 사회복지활동에 필요한 자원과 전문성을 확대하라는 회칙을 내리셨다"며 "이를 위해 김수환 추기경님의 뜻을 이은 모금전문법인 '바보의 나눔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김수환 추기경은 워낙 어른이셨던 반면 나는 어린 신부여서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늘 도움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희한하게도 김 추기경님을 만났던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김 추기경님으로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거나, 총애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얼마나 그릇이 크셨던 분인지요."
가톨릭 사회복지 분야에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 신부는 "김 추기경님은 은퇴하시고 나서도 사형제도 폐지나 에이즈 환자를 위한 미사 등 어려운 일이나 행사에는 당신 몸이 힘드신데도 늘 나오셨다"며 "그 분의 유업(遺業)을 물려받은 우리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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